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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머스 리포트 3호] 누렁이가 전하는 북한의 소이야기 1

저자: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

* 이 이야기는 사실과 관계없는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북한 농장의 실정을 실감나게 전하고자 북한 용어는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얼마 전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접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의 DMZ구역에서 신기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북한의 황소 누렁이와 한국의 한우가 서로 만나 교제를 했다는 것이다. 얘네가 동물이라서 만나도 괜찮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

북한의 황소 누렁이는 분계선을 어떻게 넘었을까? 한국의 한우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그리고 ‘탈북 소’ 누렁이🐂의 운명은?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새벽에 일찍 분조장1)의 손에 이끌려 옥수수 밭 후치질2)을 하고 겨우 풀려난 허기진 누렁이는 정신없이 풀만 뜯다가 그만 경계선을 넘어 탈북 해버렸다. 며칠 있으면 등급판정을 받아야 하는 한우 아가는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책을 하려 나왔다가 풀을 먹는 삐쩍 마른 누렁이를 보고 신기한 마음에 접근하였다고 한다.

1) 분조장: 북한 농장 한 분조(팀의 개념)의 팀장개념.

2) 후치질: 후치질은 소에 후치(또는 극젱이라고도 한다)를 달아 잡초가 돋은 밭고랑을 갈아 엎어 잡초를 제거하는 것을 말함.

아가🐄: 배가 몹시 고픈 모양이구나?

누렁이🐂 : 음 어제 저녁 강냉이 짚 조금 먹고 아무것도 못 먹었어. 가만 넌 누구니?

아가🐄: 나는 아랫마을에서 사는 아가라고해. 주인님이 내 걸음걸이가 새 각시 같다고 그렇게 불러. 넌?

누렁이🐂: 음 나는 윗마을에 사는 누렁이야. 털이 다른 애들보다 누렇다고 우리 반장동무래 나를 누렁이라고 불러.

아가🐄: 근데 넌 어디 아프니?

누렁이🐂: 아니 아픈 덴 없어. 우리 농장 소들 중에 내가 제일 건강하고 힘이 세.

아가🐄: 근데 살은 하나도 없고, 뼈만 보이니?

누렁이🐂: 일하는 놈이 그렇지 뭐,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해야 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해…

아가🐄: 그래. 참 안 됐네, 근데 그 쪽 소 이야기 좀 들려줘. 신기하다.

처음 만났지만 상냥하고 귀여운 아가에게 마음이 끌린 누렁이는 무엇부터 이야기 할까? 퉁방울3)을 굴리며 생각하다가 농장 수의사 동무에게 들은 소의 기원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3) 퉁방울: 눈알을 비유한 북한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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