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머스 리포트 9호] 꿀렁이의 불시착 2편: 꿀렁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다...!
- 굿파머스
- 2020년 2월 26일
- 2분 분량
굿파머스 리포트 9호
꿀렁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다...!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
밤새 들썩이다 새벽에 잠이 들었다. 겨우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기상 알람이 울려 몇 시간 자지도 못했다. 어제 꿀렁이와의 만남이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다. 피곤하지만 꿀렁이와 다시 만날 생각에 밝은 마음으로 돈사로 향했다. 꿀렁이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낮선 환경에서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북한출신 전문인을 만난 것이 상당한 위안이 될 것이다. 나도 처음에 왔을 때 고향사람이라고 하면 정말 반갑고 좋았던 생각이 난다. 고작 하룻밤을 자고 났지만 꿀렁이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어 보였다. 생각 탓일 까? 좋은 곳에서 맛있게 먹고, 편하게 잤으면 좋아지기 마련이다.
나는 꿀렁이에게 인사를 했다.
전문가👨⚕️: 안녕? 잘 잤니?
꿀렁이도 특유의 몸짓으로 꿀렁거리며 나를 반겨주었다.
꿀렁이🐖: 꿀렁. 어서와 기다렸어
전문가👨⚕️: 아침은 먹었니?
꿀렁이🐖: 응 근데 여기 사료 되게 맛있다. 먹이에서 대두박 냄새가 고소하게 나고 이런 사료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까? 그리고 아침을 먹으면서 보았는데 여기 애(돼지)들 다 크고 튼튼하더라. 아마 잘 먹어서겠지… 체중도 나보다 20~30kg은 더 나가 보이는데 나보다 2개월이나 어리더라. 정랄 놀랐어…
전문가👨⚕️: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여기 돼지들은 같은 돼지라도 네가 살던 곳과 품종이 달라. 거기서 너의 이름은 아마도 “평양 종”이지? 엄마는 자모종이고 아빠가 평양 종 일거야. 너는 F로 잡종이지만 아버지 계통을 많아 닮았으니 평양 종이라고 부를 거야…
꿀렁이🐖: 음 맞아. 그런데 난 그런 말 해주지 않았는데 안보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전문가👨⚕️: 네가 살던 국가는 유일체제가 지배하는 곳이라 돼지의 품종도 다양하지 않고 일률적이야. 그래서 황해도 평안도 함경남도 지역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육종해… 정말 추운 량강도와 자강도, 함경북도 등 북부내륙지역을 제외하고 다 평양 종을 사용할 거야.
꿀렁이🐖: 맞아. 내가 살던 목장도 다 평양 종이야. 그래서 내 번호도 “평―33”이야.
이렇게 나와 꿀렁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북한의 돼지 품종이야기를 시작했다.
북한의 돼지 품종
북한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 주요 품종은 “평양종, 피현종, 자모종, 대백종 등”이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이들이 모두 북한 고유의 품종은 아니라는 것이다. “피현종”과 “혜산종”이 토종이라고 하지만 향후 전문가들의 논의가 있어야 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들 품종들은 주로 구소련, 폴란드 등의 품종을 가져다 북한식 이름을 단 것이다. 예를 들어 요크셔는 평양종 등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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